남형윤 2021. 3. 6. 20:41

 

- 한국의 100대 명산 중 13위 진안의 마이산 산행 입니다. 3번째 산행 입니다.

-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 중 9번째 산행 입니다.

 

- 2021년 3월 6일(토) 혼자. 생애 첫 1일 3산 달성. 북부 주차장-천황문-은수사-탑사-금당사-비룡대-남부 주차장 코스

 

- 오늘 진안 마이산은 세번째 산행지이며, 1일 3산 산행을 진행한 첫번째 날 입니다. 오전에 완주의 기차산 장군봉을 다녀오고 난 이후, 바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운장산 산행을 마쳤습니다. 시간이 오후 3시경으로 바로 집으로 돌아갈까 생각하다가 가까운 곳에 있는 진안의 마이산을 방문해서 비룡대를 다녀오기로 생각을 고쳐 먹습니다.

 

마이산은 앞선 2번의 산행을 한 곳이라 어느정도 지리에 대한 익숙함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을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로 30분을 이동해 마이산의 북부 주차장에 도착 합니다. 다소 늦은 시간 이었지만 이왕 내친 걸음을 기회로 천황문 방향으로 500계단을 천천히 올라 봅니다.

 

평소 같으면 빠르게 한달음으로 올라갈 계단이지만, 1일 3산에 대한 무거운 발걸음이 쉽게 계단을 올라가게 만들어 주지는 않습니다. 역시 1일 3산의 등반은 무리인가 봅니다. 엄청 무거운 발걸음으로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 합니다. 무리하지 않도록 천천히 천천히 올라보지만 계단은 역시 힘이 듭니다. 

 

아주 천천히 이동해 겨우 천황문에 도착하니 아뿔싸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 겨울철 위험기간이라 입산금지 입니다. 와!!. 하는 탄식과 순간적인 판단으로 그냥 돌아갈까? 하는 마음도 잠시 들었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은수사 방향으로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태어나 지금까지 많은 산행은 아니지만 산을 오른 이후 정상까지 도달하지 못한 경우는 한번도 없기에 제 자신을 믿고 발이 저절로 움직였나 봅니다.

 

오늘 아침부터 제대로 된 식사는 하지 못했지만 혹시 하고 준비한 컵우동, 바나나, 떡, 견과류가 그나마 요기를 대신 합니다. 탑사는 패스하고 바로 금당사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합니다. 금당사 경내로 진입해 등산로 초입에서 남아았는 간식 거리 모두를 털어 허기를 채웁니다. 배를 채운 후 마이산의 겨울철 100대 명산 인증지인 비룡대로 오르막 구간을 올라 갑니다.

 

시간은 꽤 늦어졌지만, 큰 걱정은 되지 않습니다. 이왕에 늦게 출발했지만, 두어번 산행을 한 경험으로 자신감은 있었습니다. 다리가 점점 무거워져 비룡대를 오르는 구간이 상당히 어려웠지만 힘을 내 봅니다. 예전에 두번의 산행 경험이 역시 힘을 주는 동력이 됩니다.

 

다행히 아주 늦지 않게 정상에 도착하고, 혼자만의 기분좋은 1일 3산행의 기쁨을 만끽해 봅니다. 100대 명산 마이산 비룡대 정상을 인증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1일 3산행의 보람을 만끽해 봅니다. 정말 황홀한 기분 입니다. 별것아닌 산행이 무슨 의미인지 하시겠지만 혼자만의 작은 보람은 정말 뿌듯 합니다.

 

마음속으로 나 자신에게도 큰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기쁨을 맘껏 즐길 시간도 없이 해가 점점 넘어가는 시간을 걱정하여 빠른 걸음으로 남부주차장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다행히 완전히 해가 지지 않은 시간에 주차장에 도착 합니다. 이제야 허기진 배와 정신까지 희미해 집니다. 안심이 되면서 긴장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주차장 앞에 자리하고 있는 포장마차에서 어묵탕으로 배를 채웁니다. 다행히 포장마차가 있어 큰 힘을 얻게 됩니다. 어묵을 먹으면서 택시를 불러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3산행 이후에는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이지만 북부 주차장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택시가 오는동안 배도 채우고 꿀맛같은 휴식을 취합니다. 이윽고 택시가 도착하고 북부 주차장까지 이동합니다.

 

모든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오늘 하루가 내 생애 특별한 하루가 될거라고 확신하며, 혼자만의 기쁜 미소를 지어봅니다.

 

- 진안 마이산은 산행 이외에도 역사적 문화재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마이산의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의 전설들, 그리고 바위산의 지질학적 특성, 은수사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왜구를 물리치고 서울로 귀경하던 도중 들렀던 곳으로 심었던 청매실 나무도 있으며, 북을 세번 치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장소, 각종 국보들. 그리고 이갑용 처사님이 1884년 부터 세우기 시작한 탑과 탑사, 일제강점기 국운을 뒤로하고 세운 탑, 100년간의 숱한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는 견고함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기가센 곳으로 유명하며, 탑영제 호수에서 오리배를 탈 수도 있습니다. 인근에는 진안의 명물인 많은 먹거리들이 있으며, 특히 진안 홍삼 한우 전문점, 진안 홍삼 돼지고기, 홍삼 삼합 더덕무침 등이 즐비합니다. 금당사의 나옹스님과 괘불탱 이 존재하고, 남부 주차장 옆에는 주변 산약초 타운이 조성되어 있으며, 약 150여 가지의 약초가 식재되어 있는 생태체험관과 힐링장소들이 있습니다. 홍삼 족욕과 카페들이 즐비하고, 인근에 온천 스파 단지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