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세상과의 대화를 하다

정치 활동과 노동조합 생활 이란?

남형윤 2018. 9. 27. 05:23

- 지리산 운무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려 겨우 생각이 정리 되는 것 같다.

 

철 들고 부터 정치에 관심도 많았고, 스무살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학내 문제. 학보사 생활. 국회의원 선거 참여. 학생 운동. 회사 생활. 노동조합 간부 활동. 대통령 선거 관심  등등...

 

우리의 일반적인 조직 생활 자체가 광범위한 정치 활동의 일환인데, 나 스스로는 개인적인 신념으로서  정치와 개인적인 신념이 부딪히면 신념을 우선해야 하며, 만약 정치가 우선한다면 매우 부정적인 행위로 여겨서 터부시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스스로의 신념때문에 소신과 정치활동에 대한 갈등과 고민을 혼자서 많이 하게 되었다. 어쪄면 혼자만의 벽과 싸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의 말씀이 오래 기억되면서 "정치인을 믿으려면, 차라리 술집 작부의 정조를 믿어라"는 조언이 아직도 생생하게 귓전에 울린다.

 

일반적으로 정치는 생물이며, 협상과 타협의 예술이며, 선거(투표)를 통한 당선, 이합 집산 야합과 변심, 국민(유권자)를 이용한 선전 선동 활동 .... 등등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런 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형태로 현실에서,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다. 정치적인 활동과 조직 생활을 하면서 소위 정치적 역할이라 치부되는 갖가지 활동들, 그리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치적 활동으로 포장되면서 정치는 늘 우리 주변부에 가까이 존재해 왔다.

 

그렇다면 정치와 노동조합 활동은 별개인가? 아니면 노동조합 활동도 정치적인 활동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인가?

결론은 그렇다. 즉, 현재 나의 업무인 노동조합 활동은 정치적 활동으로 인정해야 한다. 이것이 현실이다.

 

이런 사실들을 현실로 인정한다면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행한 행동들과 내가 가진 신념을 바탕으로 한 행동들은 명확하게 구분되어 질 수 있는 것인가? 되물어봐야 한다. 적어도 냉정하게 평가해 본다면 그렇게 행동하지 못한 것 같다.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지금까지 일반적인 정치 행위와 활동들.. 그리고 노동조합 활동이 정치적인 활동임을 인정하면... 그동안 개인적 신념으로서의 행동양식과 정치적 행동양식은 분명히 구분될 것이다. 그래서 정치(적) 활동과 신념으로서의 활동이 명확히 정리 되어지면, 적어도 지금부터는 내가 활동하는 노동조합은 정치활동이 분명하므로 혼자 고루하고 진지할 필요도 없이 냉정하게 정치적으로 행동하고 판단하면서 노동조합 활동을 전개햐야 한다.

 

이른 새벽에 이 글을 정리 하면서 그동안의 일반적인 정치와 노동조합 활동의 정치적 행위, 그리고 개인적 신념으로서의 생각과 행동이 불일치 하면서 겪은 혼란과 갈등들은 일단락 되었다. 이제부터는 갈등없이 제대로된 노동조합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마운 새벽이다....

 

- 2021년 3월 노동조합 활동을 마무리 하면서 이글을 읽고 다시 첨언한다.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에 출마해 낙선하고,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 글을 적은 시기의 생각대로 노동조합 활동을 제대로 했는지 다시 한번 반성 해본다. 이제는 돌이킬 수도 없다. 지금부터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안하고 행복한 소소한 일상을 꾸려나가야 한다. 이제는 평범한 회사원의 한사람으로 돌아와 평소의 업무를 진행하면서 생활해야 한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