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100대 명산 중 25위인 한라산을 다녀 왔습니다.
- 2019년 6월 8일(토). 충일 산악회. 큰아들과 함께. 성판악-사라오름-진달래 대피소-백록담-삼각봉-관음사 코스. 6시간
- 지난 겨울 강건필님과 한라산 산행을 신청하고 제주도에 상륙했지만, 심한 바람으로 한라산 등반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면서 드디어 두번째 산악회 산행 시도 끝에 한라산을 다녀 올 수 있었습니다. 충일 산악회 일정으로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는 일정 이었는데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많은 산행 이었습니다.
우선 금요일 저녁 20시 출발 시간을 22시로 잘못 알고 여유를 부리다 8시 5분경에 집애서 출발해 총무님께 전화하고, 차를 몰고 이서 휴게소에서 산악회 버스와 어렵게 조우를 하고, 산악회 팀에 합류하는 사단을 치르고, 내차는 급한대로 휴게소 구석에 파킹 합니다. 시간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나의 실수 였지만, 시작 부터 함께한 큰아들에게 엄청 미안 했네요.
11시경에 목포항에 도착했는데 이번에는 아들이 신분증을 챙기지 못해 당황하다, 즉석 무인 발급기에서 신분증을 출력받아 어렵게 배에 승선 합니다. 배에서 잠을 청하고 새벽에 제주항에 하선 했는데, 이번에는 아들이 배에서 코고는 사람들 때문에 잠을 한숨도 못 붙였다네요.
아뿔싸!! 할 수 없이 코스를 변경하고, 아들은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영실 코스로 변경을 합니다. 제주도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토요일 새벽까지 비가 많이 와서 혹시 한라산 산행이 취소될까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산행을 할 수 있게 허가가 되었다네요. 다행 입니다. 지난 겨울의 악몽이 다시 떠 오를 뻔 했습니다.
천만 다행이라 여기며, 나는 한라산으로 아들은 영실코스로 각각 산행을 시작 합니다.
- 94년의 첫 한라산 산행은 김태성 실장과 함께 했고, 2004년도 봄에 혼자서 한라산을 올랐었습니다.
- 5년이 지난 오늘 세번째 산행은 새로운 코스와 산악회 멤버들과 함께하는 기대되는 산행입니다. 2004년 당시에는 약 1,000고지 부터 눈이 제법쌓여 아이젠을 했든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번 산행은 초 여름에 진행되어 새로운 한라산을 만끽하면서 기분 좋은 상황에서 설레임을 안고 산을 오릅니다. 토요일이라 많은 산우들이 한라산을 찾았네요.
사라오름 입구까지 쉬지 않고 오르막을 올라 잠시 고민하다 사라오름까지 다녀오자고 생각하고 방향을 틀어 사라오름을 오릅니다. 사라오름 산정호수는 안개가 너무 많이 끼여 한치앞도 보이지 않네요.
사라오름 정상 휴게소에서 인증을 하고, 다시 빽 합니다. 그리고 진달래 대피소까지 또다시 고고싱 입니다.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네요. 어제 배에서 숙면을 취했고, 금요일 하루 산행을 하지 않고 푹 쉬었든 효과인것 같습니다. 물 한모금 마시고,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백록담으로 이동 합니다. 새롭게 나무계단으로 등산로가 잘 정비 되어 있네요. 크게 어려움 없이 정상까지 무난하게 오릅니다.
다시 보는 백록담이 정말 멋지네요. 안개인지 구름인지 잘 모르겠지만 정상에서 인증하고 발열 도시락을 준비하는 동안 구름에 가려있든 백록담이 잠시 수줍게 모습을 허락합니다. 사람들이 일제히 백록담을 보기위해 모여 듭니다. 저도 덕분에 담수가 충분한 백록담을 인증하는 행운을 다시 얻었네요.. 삼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백록담 담수를 5년후 다시 담는 행운을 얻어, 잠시 그때의 장면을 떠올려 봅니다
- 점심을 먹고,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인증도 마음껏 하고, 하산길에 오릅니다. 관음사 방향으로 내려오는데 이길을 처음 입나다.
하산길도 잘 정비 되어 있네요, 경치도 구경하면서 천천히 내려 옵니다. 삼각봉에서 트랭글이 다시 울리네요. 뱃지가 있나 봅니다.
이후 너들길을 지나며 잔뜩 물기를 머금은 바위들을 조심하면서 하산 합니다. 한라산은 세번째 산행이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 명산 입니다. 이번 산행도 새로운 모습과 조망들을 감상하며 마음껏 한라산을 가슴에 담아 봅니다. 오고싶은 산을 이렇게 학수고대 하면서 몇번의 실패를 거쳐서 다시 찾으니 감개가 무량 합니다.
하산 후 관음사 탐방센터에서 한라산 등반 인증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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