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小史와 歷史를 정리해 보다

3. 1970년 小史(3살)

남형윤 2021. 4. 6. 13:54

 

1. 내 나이 세살이 되는 해이다. 갑작스런 가장의 부재로 집안 형편은 매우 곤궁했고, 하루 세끼 끼니를 챙겨 먹는 일도 매우 힘든 시기였다고 합니다.

 

10월 어느날 동네분의 소개로 어머니께서는 36살의 젊은 청상과부로 자식 5명을 건사하기가 매우 어려웠고, 이런 형편에서 입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 서울에 사는 부잣집에 막내인 나를 입양 보내기로 합니다.

 

입양 보내기 하루 전날 내가 하도 울어대는 어린 막내를 보면서 근처 고성군 하이면에 사시는 이모님(어머니의 윗 언니)이 "동생의 어려운 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태어난 생명들은 각자가 자기 먹을 복은 타고 난다고 하는데, 자식이 네명이나 다섯명이나 크게 차이나는 것도 아니고, 핏덩이를 입양보내고 나서 동생이 맨 정신으로 살 수 있을 것 같냐고"하시는 말씀과 힘든 형편이지만 이모님이 옆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 주겠다는 말씀과 어린 자식을 입양 보낸 후 평생 후회하면 살 것이라는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입양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삼천포에 내려온 서울분들께 죄송하다는 양해을 어렵게 구하고 입양은 없던 일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입양 사건을 철이 들어 어머니와 큰 누님께 전해 듣고는, 내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변명거리를 찾을 때면 가끔씩 어머니의 심장을 후벼파는 말을 쏟아 내기도 했습니다. " 그때 서울 부잣집에 입양을 보냈으면 지금 잘 먹고 잘 살고 있을텐데, 왜 보내지 않았냐고?" 참으로 못나고 모진 말을 가끔씩 하면서 어머니를 괴롭혔던 기억에 부끄러움에 고개가 숙여 집니다.

 

- 이즈음, 누님이 나를 업고 역전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시는 아버지 친적집(복순이 고모님 댁)에 일을 도와주러 다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2. 국내 주요 뉴스

 

 - 새마을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서울 와우 아파트가 붕괴되어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다.

 

 - 경부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 되었으며, 장발 및 미니스커트 단속이 본격화 되었다.

 

 - 사상계 김지하 "오적"에 대한 필화 사건이 있었고, 김대중 후보가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 되었으며, 10월에는 전태일 열사의 분신사망 사건으로 노동운동의 새로운 시발점이 되는 해였다.

 

3. 세계의 주요 뉴스

 

 - 미국에서 베트남 반전 운동이 대규모로 진행 되었으며, 일본 적군파에 의한 요도호 사건 즉, 일본항공기 351편 공중 납치가 일어났고, 폴 메카트니의 탈퇴로 전설적 밴드 비틀즈가 공식 해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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