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700대 명산 중 504위 충북 옥천 환산(고리산) 산행 입니다.
- 2022년 3월 25일. 혼자. 황룡사 주차장-성터-환산 정상-삼각봉-추소리-황룡사 주차장 환종주 코스
- 사람이 갑자기 기분이 붕 떠고, 마음이 불안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이 그런 날 입니다.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갑자기 엊그제 유투브에서 본 퇴직 후 뭐하고 살지(뭐 먹고 살지)라는 동영상을 보고 평소에 많이 생각하고, 나름대로 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막연한 불안감, 걱정이 생겨 차를 몰고 가까운 환산을 올라 봅니다.
옥천 환산(고리산)은 항상 대전과 세종 주변의 다녀보지 않은 산들을 평소에 스크랩 하는 과정에서 알게된 산 입니다. 높이도 적당하고, 주변에 부소담악이라는 유명한 명소도 있어 가볍게, 짧은 시간에 다녀올 수 있는 산 입니다. 오늘은 갑작스런 기분 변화와 생각이 많은 날이라 즉흥적으로 차를 몰고 황룡사 주차장으로 이동 합니다. 이동 시간은 30분 가량 걸리는 거리 입니다.
-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주변을 잠시 돌아본 후 바로 절 옆의 등산로 표지판을 발견하고 산행을 시작 합니다. 부소담악은 일단 산행을 마친 이후 구경하기로 하고 먼저 산행을 시작 합니다. 바로 오르막 구간입니다. 이런 산행은 일단 거친 오르막 구간을 올라야 뒤를 보면 조망이 터지는 모습이 대부분 입니다. 바로 거친 오르막 구간이 1키로 이상 이어 집니다. 숨이 꽤나 찹니다. 일단 1키로 구간을 오른 후 뒤를 돌아봅니다.
날씨가 흐려 조망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대청호와 부소담악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맑은 날에는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아주 보기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잠깐의 평탄한 길를 지나 다시 거친 오르막 구간이 이어집니다. 와우. 고리산의 코스가 꽤나 매력적 입니다. 커브가 없습니다. 그냥 직진입니다. 어떤 분이 등로를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냥 직진으로 거친 오르막 구간을 오르고, 정상까지 거침없이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입니다. 성격이 괘괄한 분으로 생각 됩니다.
- 다시 1키로 정도를 힘들게 올라가면 환산 성터가 작게 나타나고 바로 뒤이어 고리산 정상에 도착 합니다. 작고 아담한 정상석이 나타 납니다. 환산(고리산) 정상에서 보는 대청댐의 모습과 부소담악의 모습이 흐리게 보여 아쉬움이 남습니다.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산이 아니라서 등산객은 많지 않은 것으로 생각 됩니다. 물한모금 마시고 삼각봉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능선길로 이동하면서 두어번의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면 삼각봉 정상 트랭글이 울립니다. 정상석의 표식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시 능선길을 따라 추소리 방향으로 이동 합니다. 오늘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등로를 이동할 때는 트랭글 지도가 유용하게 사용이 됩니다. 등로 지도를 살피면서 이동해야 방향 감각을 찾을 수 있습니다.
- 30분 정도 이동 후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추소리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습니다. 하산길이 꽤나 험합니다. 간단하게 갑자기 산행을 한 관계로 장비들이 부족하고, 스틱도 없고, 물도 없어 조심조심 하산길을 내려 옵니다. 이런날은 방심하면 사고가 나기 쉽습니다. 물한병 간단하게 들고, 운동화 신고 온 산행길이라 매우 미끄럽습니다.
날이 조금씩 개이면서 하산 하면서 보는 지금의 풍경이 오늘 산행 중 가장 선명하게 보이는 조망 입니다. 작은 마을풍경과 대청호반이 멋집니다. 아무 생각없이 머리를 식히는 산행으로는 적당한 산행 코스 입니다. 추소리 마을까지 하산하였고, 도로를 따라 좌측길로 걸으면서 황룡사 주차장까지 이동합니다. 준비없이 진행한 환산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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