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1" - 나태주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너에게 묻는다" (중에서) - 안도현 -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 이었느냐?
"그 꽃" - 고은 -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몸끝을
스치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마음을
흔들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저녁 하늘과 만나고 간
기러기 수 만큼이었을까
앞감에 흔들리던
보름달 수 만큼이었을까
가지 끝에 모여와주는
오늘 저 수천 개 꽃잎도
때가 되면 비오고 바람불고
속절없이 흩어지리
살아 있는 동안에
바람 불어 언제나 쓸쓸하고
사람과 사람끼리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도
빗발과 꽃나무들
만나고 헤어지는 일과 같으리....
오늘 갑자기 지난주 부터 몇편의 시가 생각나서 정리해 봅니다. 아주 짧고 간결한 시어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고 의미를 되새겨 보는 좋은 시들 입니다. 풀꽃/ 연탄재/ 그 꽃/ 흔들리는 꽃 제목만 들어도 가슴 설레이는 시들 입니다.
대부분의 일반인은 시는 어렵고, 외우기 힘들고, 함축적인 의미들이 많아서 쉽게 접하기 어렵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소개한 시들은 매우 간결하고, 의미들도 바로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시들로 인해 다른 시들도 조금은 일반일들에게 무리없이 다가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시들 입니다. 그래서 시도 어렵지 않고, 가끔씩 생각나고, 읽어보고, 접해 보기를 희망해 봅니다. 더하여, 한편의 시를 써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쉽고 간단한 시도 때로는 멋진 작품으로 탄생 합니다.
詩가 갑자기 떠오르는 건 좋은 것이겠지요.
짧고 함축적인 의미의 시어(詩語)들이 문득 그리워 지는것은 어떤 의미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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