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500대 명산 중 314위 남양주 철마산 산행
- 2021년 6월 10일(목) 연차. 소월산악회. 해참공원-목표봉-철마산-내마산-수동면 방면
- 연차 휴가를 신청하고 주중에 주금산(블랙야크 100+)산행이 있어 소월산악회를 통해 산행 신청을 하였다. 갑작스런 택배사들의 파업으로 회사일이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당초 게획대로 휴가를 진행하기로 한다. 주중이라 주차문제도 걱정스러워 큰아들에게 원두막까지 태워달라고 부탁을 하고 간단하게 올갱이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버스에 올랐다.
역시 주중이라 산우들이 20명으로 출발한다. 당초 계획이 약간 변경되어 해참마을에서 시작하는 코스를 1팀 들머리로 정하고 여기서부터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1팀은 딱 두명만 산행을 시작한다. 이런 상황이면 발걸음이 가벼워야 하는데 오늘은 왠지 첫 발걸음 부터 무거운 기분이다. 목표봉까지 무리하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올라선다.
와!! 생각보다 힘들다. 평소 몸상태와 변한게 없는데 왠일인지 발이 무겁다. 철마산 정상까지 4키로를 더 전진하면서 무난하게 올라선다. 이곳 정상에서는 약간의 조망이 보인다. 남양주 시내인 모양이다. 여기서 주금산까지 8.2키로다. 와우 만만치 않은 거리이고, 컨디션도 나빠 오늘은 꽤나 힘든 산행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능선을 타고 내마산까지 겨우 올라선다.
제대로된 봉우리 이정표는 없는 곳이다. 트랭글이 울려서 여기가 내마산 정상인 것을 알게 되었다. 또다시 휴식과 간식을 먹고 산행을 재개한다. 6키로를 진행했는데 힘이든다. 주 능선을 타고 이정표를 보고 왔는데 어느샌가 이상한 기분이 싸하게 든다. 트랭글로 확인해 보니 진행 방향이 오른쪽으로 확 비틀려 있다. 갑작스럽게 당황한다. 왼쪽 주능선 방향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오른쪽 계곡방향으로 이동을 2키로 이상 하것 같다. 시간은 2시를 넘었다. 곤란스럽다. 힘도 빠진다. 엄두가 나지 않는다.
머리속을 정리하고, 뒤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일단 계곡 방향으로 전진하면서 없는 산행길을 개척하면서 힘들게 전진한다. 20분 정도 내려가니 공사장이 보인다. 공사장 인부들께 물어물어 도로까지 겨우 다다른다. 오늘은 답이 없다. 숨을 고르고 정신을 다시 다다듬고, 택시를 불러 버스가 있는 베어스 타운 주차장으로 방향을 정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의 선택인 것 같다. 마침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겨우 버스까지 찾아온다. 결국 오늘은 메인 산행인 주금산을 오르는 것은 다음기회로 미루어야 한다.
참. 어이없는 오늘의 산행이다. 왜 이렇게 오늘은 발걸음이 유난히 무거웠을까? 능선타고 지도를 보면서 이동하는데 어디서 잘못들어 계곡 방향으로 이탈했을까? 알바를 헸으면 바로 원위치로 돌아가야 하는데 판단을 잘못 한 건 아닐까? 등등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산행을 하다보면 오늘과 같은 일들이 종종 일어날 것이다. 오늘의 교훈을 잘 새겨야 한다. 늘 최고의 컨디션으로 산행하기는 어렵다. 산행을 계속하고 정신없이 정상 인증만을 생각하다 보니 산신령님이 주의와 긴장감을 불어 넣기 위해서 오늘 같은 상황을 만든것이리라 생각해 본다. 하여튼 오늘 산행은 복잡하고 생각이 많은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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