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삶의 지평을 넓히다

할매, 밥 됩니까/ 노중훈 저.

남형윤 2021. 11. 4. 20:08

 

- 2021년 1월에 책을 선물 받고 가끔씩 읽어보다 오늘 책 내용을 정리를 해 봅니다. 전임 23대 김용필 전국담배인삼노동조합 위원장님이 이임 선물로 주고 가신 책 입니다. 책 표지와 첫째장 인사말이 참 정겹지 않습니까?

 

- 이 책은 여행작가 노종훈 님이 쓴 여행 기록문 입니다. 맛집 소개서 이기도 합니다. 할매들 밥집에 대한 그리움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게 합니다. 노종훈 작가는 토요일 오전 6시 경에 MBC라디오 프로인 "여행의 맛"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요. 제가 토요일 오전 산행을 위해 집을 나서고, 라디오를 틀면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 소소한 할머니 사장님들의 식당과 밥 그리고 맛에 얽힌 이야기와, 정감 어린 대화나 향수가 생각나게 하는 작품 입니다. 무겁지 않고 가볍지만 한번쯤 방문해 할머님들의 맛있는 밥상을 먹어 보고 싶습니다.

 

- 아울러 전임 위원장님의 이임 인사말을 다시한번 되새겨 볼 기회가 생겨 나름 그때를 생각해 봅니다.

 

- 서울 도봉구 방학동 사랑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중에서 ....

어머니는 소주 한 병과 맥주 한 병, 그리고 개당 1만원에 판매하는 큼지막한 석류 한 개를 추가로 꺼냈다. 즉석에서 쌈밥을 만들고, 김치 국물에 찰밥도 비볐다. 계속 물을 첨가새도 진한 맛이 퇴보하지 않는, '영혼의 피로까지 씻어주는(실제로 벽면에 붙은 메뉴에 이렇게 쓰여 있다)' 매실냉차도 내왔다. 우리 넷은 30년 지기 친구처럼 허물없이 웃고 떠들었다. 새털처럼 가볍고 태산처럼 진중했던 밤, 그날 밤.

 

"내가 미쳤야 손님도 미쳐요. 내가 행복해야 손님도 행복해. 결론은, 음식이 맛있지 않으면 절대 문턱을 넘어오지 않아요."

 

예정된 시각을 훨씬 넘겨 자리가 파했다. 어머니의 산해진미와 어머니의 주옥같은 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나는 이상하리만치 다음의 말이 길래 마음에 남았다. "세상에 두려운 것이 없지만 자식에게 피해 끼치는 것만큼은 두려워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그렇겠지. 내 어머니도, 당신의 어머니도.

 

-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의 삶은 모두 이렇듯 자식들과 남은 가족들을 위해 한평생 희생하시면서 사셨겠지요? 내 어머니가 보고 싶네요. 어머니! 하늘나라에서 먼저 가신 아버지도 만나시고 기뻐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