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맛집! 그리고 트레킹을 통한 여유!

전북 변산.고창/가족들과 함께하다

남형윤 2021. 11. 13. 16:38

 

 

 

 

 

 

 

 

 

 

 

 

 

 

 

 

 

 

 

 

 

 

 

 

 

 

 

- 2021년 11월 12일(금) - 13일(토). 1박2일. 가족여행을 변산반도가 있는 부안과 고창으로 왔습니다.

 

- 지난해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 출마와 바쁜 일정으로 정신없는 한해를 보냅니다. 올해 선거 후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업무도 바뀌고, 근무처도 바뀌고, 사람들도 바뀌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나름대로 현실에 잘 적응 하면서 살아가는 편이라 걱정은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많많치 않은 힘든 시간과 괴로운 감정들을 숨기면서 어느정도 적응을 하면서 한해를 마감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아 있는 연차와 회사 콘도를 한번도 이용하지 못하고 지내왔다는 생각에 1박2일간의 일정으로 변산과 해운대를 지난 10월 말에 예약을 진행하였고, 다행히 대기 순번에서 최종 예약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연차를 신청 했습니다. 오늘 첫번째 일정으로 변산 소노벨 콘도로 가족 전체가 여행을 왔습니다. 첫째 아들이 오랜만에 오는 가족여행이란 말을 하네요. 정말로 가족 전체가 여행을 온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모두들 바쁘고 여유없는 생활을 하다보니 이런 기회가 자주 없었는가 봅니다. 미안한 마음이 갑자기 훅 하고 들어 옵니다.

 

집사람이 미리 아이들에게 미리 이야기를 했고, 아침 9시에 집에서 출발 한다고 고지를 했습니다. 바삐 서둘러 아침을 먹고 간단하게 짐을 챙겨 준비를 하고 출발을 합니다. 콘도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네비가 알려 줍니다. 차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금요일 연휴를 시작합니다. 인터넷에서 미리 여행지와 일정들을 검색하고 맛집과 계획들을 상의해 봅니다.

 

우선 12시 정도에 변산 내소사 근처에 있는 명인바지락집에서 바지락죽과 바지락 비빔밥으로 점심을 해결 합니다. 역시 소문대로 맛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식당 규모와 많은 사람들이 평일 점심시간에도 식당을 가득 메웁니다. 식사후 내소사로 이동합니다. 이곳 내소사는 변산반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입니다. 변산 산행을 겸해 첫번째 여행 장소로 픽하고 이동합니다. 주차를 하고 산책를 겸한 내소사 구경을 준비하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 합니다.

 

급하게 편의점에서 우산을 구입하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의논을 하고 우선 콘도로 이동해 체크인을 하기로 합니다. 오늘까지 기온이 제법 떨어지고 비 예보도 있었다고 합니다. 체크인을 하고 방에서 가족들은 편히 쉬기로 합니다. 나는 잠시 혼자 나와 쇠뿔바위봉 산행을 다녀 옵니다. 이동 시간과 산행 시간을 포함해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 되었습니다. 기분좋게 산행을 마치고 콘도로 돌아오니 가족들은 모두 잠에 취해 있습니다.

 

얼른 깨워 우선 콘도 근처의 채석강 산책을 하기로 합니다. 가족들은 비몽사몽간 잠에서 깨어 주변 채석강을 함께 걸어 봅니다. 시간이 어떻게 맞았는지 일몰 시간 입니다. 11월의 서해안 일몰이 장관을 이룹니다. 변산 해수욕장에서 맞이하는 일몰이 장관 입니다. 탄성들이 절로 나옵니다. 사진도 찍고 짧은 일몰의 황홀한 풍경들을 즐겨 봅니다. 그리고는 채석강 까지 바위길을 20여 분간 산책합니다.

 

여전히 비가 온 이후의 추운 날씨와 바람이 심하게 불어 가벼운 산책으로 마무리하고, 해가 지기 시작한 시간이라 저녁 식사를 위해 인근의 변산 어시장에서 횟거리와 조개류를 구입해 맛있게 먹기로 합니다. 찬거리 식당에서 소주도 한잔하고 제법 푸짐한 횟거리와 매운탕으로 즐거운 대화와 식사를 마칩니다. 콘도로 돌아와 나는 일찍 잠에 들었고, 가족들은 치킨과 피자로 부족한 먹거리와 이야기를 나누다 잠이 듭니다.

 

둘째날 아침 일찍 잠에서 깬 나는 가족들은 충분히 숙면을 취하는 시간에 차를 몰고 30분 거리에 있는 내소사로 이동해 변산 산행을 다녀 옵니다. 오랜만에 하는 아침 산행도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토요일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5명 정도의 산꾼들을 만납니다. 나처럼 산에 미친 사람들이 또 있나 봅니다. 10시가 채 못되어 변사 산행을 마치고, 콘도에 도착하니 가족들은 막 일어나 씻고 있습니다.

 

기다리다 샤워를 하고 체크아웃을 하고 콘도를 빠져 나옵니다. 둘쨋날 아침겸 점심을 위해 고창의 선운사로 이동하는 중 젓갈 정식 집에서 식사를 합니다. 전라도 음식이고 젓갈 정식이란 말에 가족들은 약간 고개를 가로 저었지만, 막상 생선과 젓갈 정식 그리고 바지락 칼국수를 눈앞에 두고는 맛있게 먹습니다. 그릇들을 싹싹 비웁니다. 역시 전라도 음식점은 큰 이변이 없으면 왠만하면 다 맛집 입니다. 맛있습니다.

 

고창 선운사에 1시경에 도착 합니다. 큰아들과 나는 산책을 겸해 선운산 산행을 빠르게 다녀오기로 하고, 집사람과 둘째는 주변을 산책하고 가을 단풍과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서로가 아주 멋진 일정 입니다. 준비는 덜 되었지만 첫째도 요즘 시험 공부하면서 틈틈히 산행을 해서인지 산을 잘 탑니다. 해발이 낮은 산이고 가장 짧은 코스로 선운산 산행을 다녀옵니다.

 

미끄러운 길이라 조심하면서 무사히 산행을 마칩니다. 주변 커피숍에서 집사람과 작은 아들을 픽업해 집으로 돌아 옵니다. 짧은 1박 2일의 가족 여행 이었지만 나름대로 알차고 보람있는 가족여행을 다녀 온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이렇게 가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즐거운 여행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 봅니다. 그동안 제 스스로가 많이 부족했단 걸 느낍니다. 사람사는 것이 별것 없습니다. 이런게 작은 행복이라 생각하면 가끔씩 가족 여행을 다녀 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