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은 꿈의 시작이다/블랙야크 100대 명산을 인증하다

42. 두륜산 산행(2회)

남형윤 2021. 11. 14. 21:40

 

 

 

 

 

 

 

 

 

 

 

 

 

 

 

 

 

 

 

 

 

 

 

 

 

 

- 한국의 100대 명산 중 46위 해남 두륜산 산행 입니다. 두번째 산행 입니다.

-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 중 43번째 산행 입니다.

 

- 2021년 11월 14일(일) 금강산악회. 쇠노재(성도사)-위봉-두륜봉-가련봉(정상)-노승봉-오심재-북미륵암-대흥사 코스.

 

- 주말 1박 2일간의 가족 여행을 하는 동안 3번의 산행을 다녀 왔습니다. 일요일에는 집에서 쉬어야 하는데 산에 미쳐서 금강산악회 일요일 산행인 두륜산을 신청합니다. 거의 미친놈 수준 입니다. 집사람한테 구박을 받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일단 힘든 몸을 이끌고 일요일 아침 산악회 버스에 올라 탑니다.

 

해남까지 3시간 20분 정도를 산악회 버스로 이동해야 합니다. 멀기도 먼 거리 입니다. 버스에서 산행 코스 고민을 하다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1코스로 변경하여 급작스럽게 산행을 시작 합니다. 사전 지식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신청한 코스가 엄청 위험하고 힘든 코스 입니다. 쇠노재에서 위봉을 거치는 코스 입니다. 첫 경험 인지라 두려움 없이 산행을 시작 합니다. 아뿔싸. 그런데 이 코스는 내가 다닌 200여 곳의 산행 중 가장 힘들고 위험한 코스 입니다.

 

위봉까지 올라가는 구간은 겨우 1.5키로 남짓한데 바위 낭떠러지의 대슬립 구간 입니다. 이 코스는 비탐지역이라 제대로된 등로의 표지판이 전혀 없으며, 오르막 대슬립 구간을 거의 1키로 이상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올라가야 합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 코스는 비등 구간이면서 사고가 나기도 쉽고, 매우 위험한 코스라고 합니다. 일단, 조심스럽게 산행을 하면서도 이런 위험한 산행 코스는 가급적 피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상적인 산행 코스가 아닌 구간이라 안전 장치나 안내 표지판도 전혀 없습니다. 당연하게도 산행을 하면 안되는 위험 구간 입니다. 이런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산행을 하는 제 자신이 참으로 어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런 사정을 잘 아는 도립공원 직원들이 가능하다면 안내 표지판을 설치해서 위험을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런 코스는 가급적 피해야 하며, 만약 산행을 한다면 위험은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하는 산행 입니다. 아주 조심해서 다녀야 할 구간 입니다. 이미 산행을 시작했기에 조심스럽게 전진 합니다. 힘들고 거칠고 위험한 암릉 구간이 많고, 대슬립 구간이라 숨을 골라가면서, 적당한 휴식을 취해가면서 조심스럽게 이동 합니다. 숨이 턱에 차도록 몰아 쉬면서 위험한 바위길을 올라 갑니다. 아마 뒤에서 오시는 일행 분들도 꽤나 고생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안전하게 지나고 나면 스릴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매우 위험합니다. 이런 곳은 비추 입니다.

 

어렵게 위봉에 도착 합니다. 뒤돌아 보니 아찔 합니다. 바위길도 돌아보고, 능선도 돌아봅니다. 휴우,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거의 2키로를 오르는데 1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최악의 조건 입니다. 그래도 사진을 남기면서 다음 구간을 이어 갑니다. 다음 목표는 두륜봉을 가야 하는 코스지만 이 길도 여전히 어려운 산행코스 입니다.

 

바위 능선길과 정비 되지 않은 등로들이 계속 이어 집니다. 만일재에서 두번째 휴식을 취합니다. 점심도 먹고 갑니다. 이번 산행이 두륜산에 두번째 오르는 것이지만 오늘 코스가 매우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다시한번 체감 합니다. 아마도 이쪽 코스가 비등 구간이고, 등로 정비와 안내판이 없는 관계로 더욱 힘들게 느껴지나 봅니다.

 

다시 힘을 내서 두륜봉 입구 구름다리까지 열심히 올라 갑니다. 여기부터가 정상적인 산행 코스 입니다.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무사히 비탐 구간을 진행했다는 안도감도 듭니다. 두륜봉에서 인증을 하고 주변 경관을 둘러 봅니다. 산세가 험하기도 하지만 너무 멋있기도 합니다. 이제는 가련봉 정상과 노승봉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이 구간은 앞선 구간에 비하면 편한 길 입니다.

 

상대적인 느낌으로 산행의 강도를 체감하는 것이 참으로 무섭다는 느낌을 가져 봅니다. 가련봉 정상에서 몇분의 산행꾼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봅니다. 두륜산 산행은 전체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공통적인 말씀들 입니다. 가련봉에서 정상 인증을 한 이후로는 편한 마음이 듭니다. 주변 경치도 둘러보고 간식도 먹습니다. 이제부터는 조심스럽게 하산을 하면 되는 구간 입니다.

 

노승봉을 거쳐 오심재 방향으로 하산 합니다. 북미륵암은 예전에는 보물이었는데 어는 순간에 국보로 승격이 되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자연석 바위뿐이 었는데 국보로 승격되면서 주변의 바위를 안고 건물을 지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국보에 대한 보전으로 여겨 집니다. 지금부터는 천천히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하산길을 내려 옵니다.

 

대흥사 입구까지 2키로가 넘는 갑작스런 시멘트 포장길이 나타납니다. 사찰의 신도들이 북미륵암을 편히 오기 위한 길인 것 같습니다. 산행을 하는 입장에서는 별로 입니다. 2키로를 이 길로 내려 온 후 대흥사에 도착 합니다. 대흥사는 1,000년이 세월을 이어온 고찰 입니다. 초의선사님 동상도 있습니다. 사찰 규모가 시골에 있기에는 매우 큰 규모 입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고찰임에 틀림 없습니다.

 

이곳은 축제기간 이라 주차장 찾기도 어렵습니다. 산행 버스와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식당들이 모여있는 곳까지 내려 왔다 다시 2키로 이상을 걸어서 이동 합니다. 아쉽지만 이런 불편함과 부족함도 부드럽게 인증해 줍니다. 맛있는 비빔밥 을 먹고 대전으로 즐겁게 이동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