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작은차갓재에서 저수령 구간을 다녀 왔습니다. 처음 입니다.
- 블랙야크 백두대간 인증 프로그램 진행 중 입니다.
- 2022년 7월 16일. 금강 산악회. 백두대간 팀과 함께 했습니다. 안생달-작은차갓재-황장산-황장재(비탐시작)-투구봉-폐백이재-벌재(비탐종료)-들목재-문복대-장구재-저수령(저수재) 코스 입니다. 전체 거리 16키로 입니다.
- 이제 금강 산악회 백두대간 팀과 동행 산행 3번째 입니다. 이제는 백두대간팀과 일행이 된듯한 느낌이 와 닿습니다. 3번째 산행에서 버스타면서 인사하고, 아는분들이 조금씩 생겨 편안한 산행이 되어 갑니다. 안생달까지 산악회 버스가 2시간 가량 달려 갑니다. 안생달에서 시작은 지난주에 이어 두번째 입니다.
- 마을에서 작은차갓재까지 약 1.3키로 구간은 적당한 오르막 구간 입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는 지난주 시작한 하늘재 방향이고, 오늘은 황장산 방향으로 오른쪽으로 대간 산행을 시작 합니다. 1.8키로에 황장산 표지석이 있습니다. 이곳 안생달에서 황장산 정상까지 다시 개방된 지도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제법 거친 오르마 구간을 올라야 황장산에 도착 할 수 있습니다. 능선에 올라 주변 도락산과 대미산 산마루금을 돌아 봅니다.
- 황장산도 한국의 100대 명산에 2개 기관에 포함된 산 입니다. 백두대간 길머리에 있어 백두대간 블랙야크 인증지 입니다. 초반 체력안배를 통해 무리하지 않게 황장산까지 무난하게 오르막 구간을 올라 정상에 도착 합니다. 황장산에 두번째 올라 봅니다. 100대 명산 산행이 아니라 백두대간 길에 인증을 하는 기분도 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황장산 정상 입구의 전망대에서 보는 산마루금의 조망들이 멋집니다. 하늘은 보기 좋은 색깔 입니다. 아직까지 무더위는 심하지 않습니다.
- 정상 인증을 하고 약 500미터 내려오면 황장재에 도착 합니다. 다시 이곳에서 벌재까지 비탐구간 입니다. 백두대간길에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이렇게 비탐구간들이 꽤나 존재 합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과 산림청 그리고 지자체들과 산주들이 잘 협의를 진행하여 무난하게 백두대간 길을 다시 회복시켜 대간꾼들을 불법 산악인으로 부터 해방시켜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 이렇게 비탐구간은 트랭글과 각종 산행 관련 앱에서도 정확한 지도와 길을 안내해 주지 않습니다. 그냥 먼저 지나간 산꾼들의 이정표와 미리 공부한 지도를 준비하여 조심스럽게 진행 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입니다. 그리고 혹시 모르게 국공들에게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수 밖에 없는 현실 입니다. 실지로 산행을 하면서 여쭈어 보니 대간꾼들 중에서 간간히 과태료를 문 사람들이 있습니다. 참으로 묘한 생각이 드는 현실 입니다.
- 1키로 내외에서 투구봉에 도착 합니다. 이곳은 표식과 인식표가 전혀 없이 페이트로 대충 표시되어 있는 봉우리 입니다. 물론 비탐지역이라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봉우리 표지판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폐백이재를 지나 갑니다. 황장재에서 5키로 가량의 비탐 구간이 지속적으로 이어 집니다.
- 이런 비탐 구간은 지도상에 표시가 되지 않는 등로로 인해 함께 일행의 선두에 선 분이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을 해야 합니다. 무작정 생각없이 진행하다 보면 생각치 못한 알바를 하기도 합니다. 오늘도 치마바위를 지나고 약간 희미한 삼거리에서 10여분 알바를 했습니다. 다행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순간 실수하면 꽤나 험난한 길을 되돌아 와야 합니다. 다행히 산행 대장님이 뒤쪽편의 초행자들을 안내 한 후 빠르게 우리팀까지 오셔서 함께 산행을 이어 갑니다.
- 벌재가 가까와 집니다. 이곳 벌재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연결한 지역이면서, 비탐구간의 종점이라 국공들의 초소와 CCTV가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재수 없으면(?) 과태료를 무는 구간 이라서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을 합니다. 대장님을 따라 조심스럽게 이동해서 다행히 아무일 없이 벌재 구간을 통과하고, 벌재 입구 팔각정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이곳에서 뒤따라 오던 일행분들을 2명더 만나게 됩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점심을 먹고 다시 합법적인 구간인 문복대로 이동합니다.
- 별것 아니지만, 대간꾼들에게는 이런 비탐 구간이 마음의 짐이 되는 모양 입니다. 모두들 안심하고 다시 기분좋게 산행을 이어 갑니다. 지금부터는 합법적인 구간 입니다. 참, 아이러니 합니다. 문복대까지 3.5키로가 남았습니다. 오르막 구간도 다시 시작되어 마지막 힘을 내야 하는 구간 입니다. 체력도 보충하고, 충분한 시간이 있어 여유있게 나아 갑니다.
- 날씨와 하늘빛은 좋은 날 입니다. 지난주의 무더위 보다는 한결 여유가 있는 기온이며, 하늘빛이 매우 밝아 능선에서 다른 산 마루금 조망을 보기도 좋습니다. 오늘 전체적인 산행거리도 16키로 정도되는 구간이라 이또한 여유가 있습니다. 백두대간을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전체적인 구간을 나누거나, 비탐구간을 진행하거나, 산행 체력을 감안하여 여러가지 변수들을 적용하여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산행대장님과 회장님의 입장에서는 복잡할 것 같습니다.
- 무리하지 않는 산행을 이어 나가면서 들목재를 지나 갑니다. 이곳도 작은 고개 안부로 보이는데 표식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곧이어 1키로 정도 오르막 구간을 이동하면 문복대에 도착 합니다. 이곳에서 복병을 만납니다. 산행 후 처음하는 경험 입니다. 말벌인진 땅벌인지 목뒷부분과 오른쪽, 왼쪽 종아리 부분에 연이어 3방을 벌에 쏘입니다. 엄청 아프고 따갑습니다. 재빨리 벌을 털어내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앞서가던 동료 한분께 벌 촉을 빼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하지만 벌촉은 안보인다고 합니다.
한편으론, 다행이면서도 뭔가 찝찝한 구석이 있습니다. 산대장님께 전화를 걸어 물어 봅니다. 다행히 앞서가던 산대장님도 제가 쏘인 곳에서 벌에 쏘였는데 말벌은 아닌것 같고 땅벌로 생각된다고 합니다. 큰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말씀에 안심을 하고 조심스럽게 산행을 이어 갑니다. 식겁합니다. 혹시 모르게 말벌에 쏘이면 생명에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가 퍼뜩 생각이 난 것입니다. 목 뒷부분이 엄청 신경쓰이지만 일단 산행은 계속 합니다. 다행히 문복대에 무사하게 도착 합니다. 이곳 문복대도 조망은 크게 볼 수 없는 봉우리 입니다. 가볍게 블랙야크 백두대간 인증을 마칩니다. 이제부터는 한결 여유롭게 마무리 산행을 이어 가면서도 벌에 쏘인 부분이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 마무리 구간으로 장구재를 지나 저수령에 도착 합니다. 이곳 저수령은 경상북도 예천군 효자면과 충북 단양군의 대강면의 경계지점 입니다. 예전에는 이 고갯길을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겠지만 지금은 아주 쓸쓸한 자취만 남아 있습니다. 고갯마루의 주유소와 휴게소도 영업을 중지한지가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난 흔적들만 보입니다. 세월의 무상함과 시절의 무상함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곳입니다.
- 오늘 벌에 쏘이는 경험을 처음으로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 쉽니다. 다행히도 산행 선배님들이 땅벌이면 별 문제 없다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별일 없기를 바래 봅니다. 산행 마무리는 역시 산악회 버스에서 막걸리 한잔 하고 대전으로 이동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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