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대 명산은 활력이다/블랙야크 100+ 명산을 인증하다

9. 선야산 산행

남형윤 2021. 3. 7. 21:42

 

- 한국의 200대 명산 중 193위 충남 금산군의 선야산(봉) 산행 입니다.

- 블랙야크 100+ 인증 중 8번째 산행 입니다.

 

- 2021년 3월 7일(일) 혼자 산행. 원고당 마을- 515봉- 635봉- 정상- 원점회귀 코스

 

- 드디어 충남 금산과 전북 완주의 경계 지점에 위치한 선야산(봉)을 처음으로 올랐습니다. 이곳은 블랙야크 100+ 선정 후 두어번의 산행 기회를 엿보았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산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일요일 자차로 선야산을 찾는 행운을 맛봅니다. 당초 산행 계획을 세울 때 가까운 완주의 대둔산을 올라보기로 하고 차를 몰았지만, 지금은 산불 강조기간이라 금산의 모든 산들이 산행 불가 지역이라고 대둔산 입구에서 알려 줍니다.

 

할 수 없이 급하게 다른 산들을 검색하였고, 인근의 선야봉은 산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요즘은 봄철 산불 강조기간이라 왠만한 유명산들은 등산로가 폐쇄되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인근 지역에서는 선야봉과 진악산 정도만 산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장소를 급하게 변경하여 산행이 가능한 원고당 마을로 이동 합니다. 이런 일도 인연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어제 장군봉, 운장산, 마이산을 1일 3산 한 이후 몸과 마음이 엄청 무거웠지만 아침에 눈을 뜨니 몸이 저절로 반응을 합니다. 다시 몸이 산으로 길을 재촉 합니다. 산행에 슬슬 미쳐가나 봅니다. 우여곡절을 겪고 원고당 마을로 이동해 경로당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해 봅니다.

 

마을 초입 구간에서 등산로 입구를 찾다가 선야봉 지도를 봅니다. 무심코 지나치며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지도 모양이 특이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산행을 하면서 알게 됩니다. 이런 산행 코스도 매우 드문 경우 입니다. 산행 초입구간 엄청 오르막 구간을 힘겹게 올라 작은 봉우리에 올라 섭니다.

 

잠시 후 다시 오르막 구간을 올라 봉우리에 도착 합니다. 이런 무명의 봉우리 산행을 연속해서 10개 이상 넘어가야 하는 산행 코스 입니다. 참으로 특이한 산행 코스 입니다. 그제서야 잠시 보고 지나치던 마을 입구의 산행 지도가 생각 납니다.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고, 다시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면서 비슷한 봉우리를 연속해서 넘고 내려가기를 반복 합니다.

 

이런 오르락 내리락을 최소한 12개를 반복한 이후에야  비로소 선야봉 정상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선야봉 산행을 만만하게 보다가는 완전 넉다운이 될 수 있습니다. 산행 도중 만난 연세가 드신 할머니 한팀은 산행 코스가 힘드냐는 질문을 몇번이나 반복 하십니다. 저는 정말 어렵고 힘든 코스이며, 체력 안배를 철저하게 하시라는 말씀을 거듭 전해 드립니다. 

 

정말 쉽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치는 산행 코스 입니다. 입에서 단내가 납니다. 오늘 원없이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정확한 숫자를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12개의 봉우리를 넘는 것은 틀림 없습니다. 이런 특이한 산행도 경험해 봅니다. 몸은 엄청 힘들었지만, 새롭고 신선한 산행 코스를 체험한 것은 즐거웠습니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상황을 즐기는 제가 이상 합니다.

 

쉽지 않은 선야봉 산행을 무사하게 마무리 합니다. 이런 산행 코스는 하산할 때도 등산할 때와 똑 같은 상황이 반복되니 힘은 두배로 듭니다.등산과 하산이 별 차이가 없습니다. 오랜만에 오르막과 내리막을 수없이 경험해 봅니다. 엄청나게 힘들었지만 한편으론, 이런 힘든 코스를 제대로 마무리 했다는 보람을 느낍니다. 아침 일찍 시작한 산행이지만 워낙 안개가 심해 제대로 된 사진 한장 건지기가 어렵습니다. 조망은 아예 기대 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산행 코스에 대한 묘한 매력을 느끼는 산행 이었습니다. 선야봉 산행은 완전 색다른 경험 이었습니다.

 

산행을 마친 뒤에 사진들을 보는 순간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사진들도 전부 흐릿한 장면들 뿐입니다. 이런 날씨와 사진이 똑같은 경우도 흔치 않으리라 생각 됩니다. 희한하 경험 입니다. 산행을 하면서 만났던 분들도 한결같이 지치고 힘들어 하시던 모습들이 눈에 선 합니다. 이제 진악산으로 이동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