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대 명산은 활력이다/블랙야크 100+ 명산을 인증하다

26. 일윌산 산행

남형윤 2021. 9. 5. 07:24

 

 

 

 

 

 

 

 

 

 

- 한국의 200대 명산 중 137위 경북 영양군 일월산에 다녀 왔습니다. 월간 산 선정 100대 명산 입니다.

- 블랙야크 100+ 인증 프로그램 중 29번째 산행 입니다.

 

- 2021년 9월 4일(토) 금강 산악회. 자연치유 생태마을 대퇴골 입구(자생화 마을)-용화사-일자봉(일월산)-월자봉-일월재-외씨버선길(7구간)-윗대티-원점회귀 코스로 다녀 왔습니다.

 

- 월간 산 선정 100대 명산에 포함된 경북 영양군의 일월산을 탐방하고자 오랜기간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혼자 다녀오기는 거리가 멀어 망설이고 있었는데, 금강 산악회에서 일월산 산행 예약이 공지되어 빠르게 예약 신청을 합니다. 이제야 고대하던 영양 일월산을 다녀 올 수 있습니다. 기대가 큽니다.

 

혼자 여러가지 계획을 머리속으로 그려 봤지만 막상 산행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오늘 일월산 산행을 다여 오게 됩니다. 설렘을 안고 금강 산악회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산행 입구 대퇴골 마을 잎구까지 3시간이 족히 소요되는 거리 입니다. 고속도로가 개통 되었지만 역시 많많치 않은 이동 거리 입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자연치유 대퇴골 입구 마을 벽화가 멋지게 우리를 반겨 줍니다. 이곳은 자생화 마을이라고 합니다. 산행을 시작 합니다. 마을을 지나 좁은 등산로 입구에서 일자봉으로 올라가는 길 표시가 있습니다. 아직도 이 산행 코스는 등산객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지 산행 초입 시작 지점부터 좁은 오르막 산길로 길이 험합니다. 아마도 버섯 수확을 위해 동네 분들과 산마니들이 주로 이용하는 등로라고 합니다. 비공식적인 코스라고 볼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송이버섯으로 이름난 지역이 이곳 영양, 청송 지역입니다. 특히, 이 지역 중에서도 역시 산골 오지 마을인 대퇴골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것도 현실인 것 같습니다. 좁은 산길을 따라 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올라갑니다. 날씨가 흐려 조망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좁은 산길과 다듬어지지 않은 오르막 길을 4키로 이상 올라가려니 힘이 듭니다.

 

- 이번주는 담배를 멀리하기로 결심한 이후 7일이 지났습니다. 이를 악물고 흡연 욕구를 참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처음하는 산행이라 묘한 기분이 들고 나름대로의 체력 테스트를 겸한다는 느낌도 가져봅니다. 우연한 기회에 마누라 손에 이끌려 동에의 이비인후과에서 목 내시경을 했는데 목에 혹이 있다는 판정을 받고, 현재 서울 삼성병원에 예약을 하고 진료를 기다리는 중 입니다. 그 기간에 담배를 멀리하고 있습니다.

 

선두인 산악대장님과 발맞추어 정상에 겨우 도착 합니다. 쉽없이 4키로를 지속적으로 오르고 휴식 없이, 물도 마시지 않고 산악대장님과 보조를 맞추다 보니 엄청 힘들게 정상까지 올라 왔습니다. 이제야 숨도 한번 돌리고, 물도 마시고, 간식도 챙겨 먹습니다. 블랙야크 100+ 정상석에서 인증을 하고 간단하게 요기도 합니다. 일월산 정상석이 다른 산들과 모양이 많이 다릅니다. 해와 달 모양의 의미있는 정상석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정상에 공군 부대가 있어 완전한 일월산 정상을 즐기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부대 이전을 하겠지요. 이런 이유로 정상에서 능선으로 이동하는 코스가 없어지고, 약 9부 능성의 산 허리를 이용해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등로가 이용 됩니다. 이 등산로가 월자봉으로 이동하는 코스 입니다.

 

이런 환경이라 산행 지도도 이상하게 그려져 있고, 막상 현장에 와서 보니 이해가 됩니다. 이런 등산로를 이용해 30분을 이동하면 월자봉에 도착 합니다. 월자봉에서 대장님과 고민하다 조금 먼 거리지만 일월재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아 봅니다. 30분 정도 산길을 내려오다 곧이어 임도를 만나 이 도로로 이동합니다. 그리고는 얼마 후, 이 구간이 외씨버선길 7구간 이라는 팻말을 만납니다. 이 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산악회 버스까기 이동합니다.

 

이런 깊은 산골의 고즈넉한 길이 8키로 이상 이어 집니다. 원래 오지인 지역이고, 그 오지 지역중 오지인 일월산 깊은 산골까지 트래킹 길이 나 있는 점이 신기 합니다. 지자체 차원에서 개발하고, 홍보하고,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생경 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많은 분들이 찾았는지 궁금 하기도 합니다.

 

다만, 혼자 느낀점은 외씨버선길 트래킹 구간이 아주 매력적 입니다.  이 길은 경북 북부의 오지 산길을 아무 인공적 시설이 없이 그냥 자연 그대로의 소박한 산길을 조용히 걸을 수 있는 천혜의 조건 입니다. 잠시 세상과 단절하고, 잠시 인터넷과 문명과 단절하여 자연을 걸을 수 있는 여건이 정말 좋습니다. 오직 자연과 숲속과 계곡길과 나무들과 꽃들이 함께하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 입니다. 이런 트래킹 코스는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물과 공기와 하늘이 천연 그대로 입니다.

 

이번 가을 장마 기간에 엄청나게 많은 비가 내려 계곡물이 엄청 풍부 합니다. 피톤치드가 그냥 몸속으로 들어오는 느낌 입니다. 비록, 많은 비로인해 트래킹 구간 내내 길 상태가 좋지는 않았지만, 물맑고 공기좋고 몸과 마음을 쉬어가는 트레킹 코스로는 정말 최고 입니다.

 

자연을 오롯이 느끼고자 한다면 한번 와 보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합니다. 그냥 자연 그대로의 장소 입니다. 오늘 일월산 산행은 오히려 외씨버선길 트레킹 코스가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