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은 꿈의 시작이다/블랙야크 100대 명산을 인증하다

47. 지리산 산행(6회)

남형윤 2021. 11. 28. 21:47

 

 

 

 

 

 

 

 

 

 

 

 

- 한국의 100대 명산 중 no 1. 지리산 산행 6번째 입니다. 

-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 중 48번째 산행 입니다.

 

- 2021년 11월 28일(일) 금강산악회. 백무동 계곡-소지봉-장터목산장-제석봉-천황봉(정상)-원점회귀 코스

 

- 지리산 산행 6번째 기록 입니다. 아마도 제대로 카운트 한다면 10번째는 될 것 같은데 공식적으로는 6번째로 기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백무동 계곡 코스 입니다. 이 코스로 산행을 진행 한 것은 처음입니다. 그동안 대부분의 산행은 중산리 코스로 다녀온 것 같습니다. 금.토 이틀간 4개의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하루 쯤 쉬어야 하는데 산에 미쳐 다시 밤 9시경 금강산악회를 통해 지리산 산행을 예약 합니다.

 

내가 생각해도 미친놈 같습니다. 잠시 고민도 했지만 이왕 결정한 것 기분좋게 다녀 오기로 합니다. 새벽에 일어나 짐을 챙겨 마누라 몰래 차를 몰고 대전 ic로 이동합니다. 산악회 버스를 타면 일단 산행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두시간 정도 버스로 이동하여 백무동 계곡 주차장에 도착 합니다. 아직은 싸늘한 기운이 만연한 시간 입니다. 다른 지역은 추위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이곳 지리산 계곡 기온은 엄청 차갑 습니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계곡 주차장에서 10여분간 이동해야 산행 초입길에 들어섭니다. 본격적인 오르막 구간과 너들길 바위 계단을 올라 갑니다. 이틀간 산행의 후유증을 감안해 초반 속도를 최대한 줄이며, 무리하지 않게 오르막 구간을 진행 합니다. 40분 정도 산행을 계속하니 첫번째 쉼터인 샘터에 도착 합니다. 바로 사진만 인증하고 산행을 계속 이어 갑니다. 아직은 날씨가 너무 차가워 편하게 쉴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30여분을 올라가니 첫번째 트랭글이 울립니다. 소지봉에 도착 합니다. 잠시 쉬어 갑니다. 일단 몸도 풀리고 첫번째 트랭글이 울리니 기분은 좋습니다.

 

그런데 지금 부터는 눈산행 입니다. 소지봉부터 정상부까지 언제 온 눈인지는 몰라도, 응달 지역에는 눈이 제법 쌓여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다행히 오르막 구간이라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았지만 조심스럽게 올라 갈 수 있습니다. 내리막길을 큰일 납니다. 이런 상태로 약 30여 분을 올라가니 장터목 산장에 도착 합니다.

 

오늘은 한시간도 채 산행을 진행하지 않았는데 배가 고픕니다. 전체적인 몸 컨디션이 많이 떨어진것 같습니다. 수시로 초콜릿으로 보충하면서 산행을 이어 갑니다. 다른 산행에 비해 오늘은 배가 고픈 속도가 빠릅니다. 장터목 근처에서는 준비해간 빵과 초콜릿을 마음놓고 충분히 섭취를 합니다. 제법 많은 양의 간편식을 섭취한 후에야 허기가 달래 집니다. 어째튼 최근에 보기드문 상황이 벌어 집니다. 최근 산행에서 이렇게 허기진 산행도 오랜만 입니다.

 

장터목 산장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바로 제석봉으로 오르막길을 올라 갑니다. 눈길과 미끄러짐에 매우 조심하면서 오르막 구간을 이어 갑니다. 제석봉에 오르니 조망이 확 터입니다. 와우.. 너무 멋있습니다. 하늘이 너무 맑고 깨끗해서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그냥 사진기가 저절로 눌러 집니다. 지리산에 10번 이상 올랐지만 오늘도 역시 멋집니다.

 

올해 들어 첫번째 눈산행의 행운도 맛보았고, 너무도 맑은 하늘과 주변 산 그리메들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선선한 기온의 공기도 너무 기분 좋습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천왕봉을 향해 이동합니다. 천황봉에는 많은 산꾼들이 벌써 모여 있습니다. 사방팔방으로 보이는 산 능성들의 모습에 취해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하늘이 너무 맑아 멀리 남해 바닷가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맑고 시원한 조망 입니다.

 

이제 하산 입니다. 배고픔은 참고 다시 장터목 산장까지 내려 갑니다.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오늘은 왜 이렇게 허기가 심하게 요동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입니다. 3일간 연속된 산행에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  까닭인 것 같습니다. 스틱을 꺼내들고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조심한다고 하면서도 세번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찍습니다. 안전은 정말 담보 할 수 없습니다. 조심 또 조심이 최선 입니다.

 

주차장까지 무사히 내려 오는 길이 험합니다. 특히 바위 계단길은 정말 어렵습니다. 산행을 300번 넘게 하지만 가장 싫은 산행이 이런 돌계단이 계속 이어지는 코스 입니다. 오늘 백무동 계곡 코스는 가장 쉽게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올 수 있는 코스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이 돌계단 코스는 정말 싫습니다. 다행히, 무탈하게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괜히 저 자신이 대견하고 멋지게 느껴 집니다. 집념의 산행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