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小史와 歷史를 정리해 보다

19. 1986년 小史(고교 3학년)

남형윤 2021. 12. 8. 19:01

 

 

1. 1986년은 삼천포 고등학교 3학년 입니다. 인생에서 소중한 인연인 최명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선생님은 역사 과목을 가르쳤으며, 우리들에게 올바른 역사 의식과 참여 의식을 일상에서 가르쳐준 소중한 은인 이십니다. 봄에 체육대회 시간에 인근에 있는 소를 끌고 와서 입장상을 받은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시 선생님 별명이 "소대가리" 였습니다. 이때 만난 친구들인 청람회 멤버들 육인방(나, 김진영, 최민철, 김영선, 박호찬, 강균홍)들은 지금도 인연을 소중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 죽으라고 공부하고, 야간 자율학습 하고, 학교에서 엄청난 시간을 보내고, 모든 에너지를 학력고사 준비에 쏟았든 시절 입니다. 학교 부근의 동그라미 분식집 주인 아주머니가 생각이 납니다. 많은 교분을 가졌습니다.

 

- 86년도가 학력고사 선시험, 후지원의 마지막 해이며, 이 제도 변경으로 인해 많은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나역시 그런 제도탓으로 돌린 사람중의 한명이지만,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변명 마저도 그냥 핑계일 뿐이네요.학력고사 시험 300점 만점에 241점 정도 획득한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영어와 수학은 기초 실력이 부족해 높은 점수를 획득하지 못했고, 나머지 과목은 나름대로 선전한 점수 입니다.

 

특차, 한국교원대 역사학과 낙방, 1차 진주교육대학 낙방, 2차 순천대학교 역사학과 낙방 했습니다. 예년의 합격 커트라인은 안정적으로 넘기는 점수지만 모두 낙방하고 말았습니다. 이때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충격과 배신감 열패감에 빠졌습니다. 뭔지 모를 슬픔과 아픔과 불안감으로 자살같은 생각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 됩니다. 이때, 육인방 친구들과 선생님의 도움으로 재수는 포기하고 그냥 진주간호보건전문대학 치기공과에 수석입학 하는 것으로 고3 생활을 마무리 합니다.

 

- 학력고사 시험을 치고, 입시에서 낙방하고, 온갖 불안한 마음과 몸을 달래기 위해 술도 마셨네요. 그런 와중에도 재수를 할 생각은 별로 없었든 것 같습니다. 전문대학 진학을 선택하고 헬스클럽도 다니고 호프집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사회 생활 경험을 합니다. 이해 1986년 12월 31일 육인방과 선생님과 단합하여 지리산 산행을 추진합니다. 처음하는 겨울 산행이며, 눈산행도 이어지고, 장비와 준비도 부족한 상황에서 지리산 중턱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냅니다. 새해 일출을 보면서 뭔가를 꿈꾸기를 바랬는데 일출산행의 기억은 전혀 없습니다. 추운 날씨와 눈산행 배고픔과 위험한 상황을 겨우 넘기고 어찌어찌해서 무사히 지리산 칠선계곡을 탈출하고 집으로 돌아 옵니다. 이때 두번째로 죽을 고비를 넘긴 것 같습니다.

 

2. 원자력 관련 최고의 사고가 터집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사고를 일으켜 수많은 인명과 지역이 초토화 됩니다. 일본에서는 아케이드 게임인 "게메스트"가 창간 되어 하이스코어 집계가 시작되었고, '슈퍼대전 시리즈"의 10번째 작품인 "초신성 플래시맨" 열풍이 일어납니다. 필리핀에서는 노란 머리띠를 맨 군중들이 마닐라 거리를 점령하고 독재정권인 마르코스 정권을 퇴진 시키며, 피플파워를 보여 줍니다.

 

3. 이춘재 연쇄살이 사건이 시작 됩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이 개최되어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광주시가 광역시로 승격되고, 한강종합개발계획이 완료 됩니다. 농심 신라면이 발매된다.

 

4. 정치적으로는 전두환 정권이 민주화 세력을 초강경 탄압하는 해 입니다. 한해동안 학생, 재야인사, 농민, 노동자 등25,000명이 구속 됩니다. 85년 2.12 총선에서 신민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정권을 견제하는 돌파구가 마련되었고, 이에 힘을 얻은 야당은 직선제 개헌 1천만명 서명운동을 시작하였고, 국회에서 반응이 부족하자 거리로 뛰쳐나와 개헌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장외 활동을 시작한다. 이민우, 김영삼, 김대중, 문익환, 박형규, 이돈명 등 '민주화를 위한 국민연락기구(민국련)을 발족하여 투쟁 공동기구를 만들어 정권에 대항한다.

 

전두환은 4.30 영수회담을 기회로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하면 개헌을 할 수 잇다고 약속하지만, 5.3인천 운동에서 경찰과 시민들과의 투석전이 벌어진다. 이후, 제도권안에서 협상하자는 협상파와 밖에서 투쟁하는 투쟁파로 갈등이 생긴다. 이때, 부천 경찰서 성고문 사건, 10.28 건대 항쟁, 서노련 사건, ML당 사건, 반제동맹당 사건, 민통련 사무실 폐쇄, 서울 개헌 대회 봉쇄 등 각종 조작 사건과 강경진압이 이어지고, 금강산댐 수공설, 김일성 사망 오보 사건 등으로 국민여론을 호도시키는 방안들이 출현한다. 어수선한 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