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2월 20일(월)/ 음력 11월 17일. 아버지 기일 입니다. 별일이 많이 일어난 하루 였습니다.
- 이침에 출근 전 집사람과 잠깐 주식 관련 이야기를 하다, 이견이 있어 불편한 마음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영업부 정기 업무 보고차 방문하여 지부위원장과 최근 현안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고, 본부장과 미국 법인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들었습니다. 한해동안 회사의 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해 생각해보며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복귀하기 위해 출발 합니다.
-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오랜만에 주유도하고, 집사람한테 잔소리를 들은 생각이 나서 세차를 깔끔하게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북부 새마을 금고 직영 주유소에 들립니다. 주유를 하고 세차를 신청하고 리프트에 차를 올렸는데 갑자기 "뻥"하는 엄청난 굉음이 울립니다. 뭔일인가 하고 차를 리프트에서 뺀후 살펴보니, 차 뒷부분 유리와 천장 부분이 박살이 났습니다. 주유소 소장도 깜짝놀라 뛰어 옵니다. 일단 상황을 살펴보니 세차 리프트의 기계 쇳덩어리가 떨어져 차를 내리친 것 입니다.
만약 내가 앉아있는 앞자석 부분에서 쇳덩어리가 떨어졌으면 큰 사고로 이어지 뻔한 상황입니다. 갑자기 목 뒷부분이 쎄 합니다. 큰 일 날뻔 했습니다. 주유소 소장도 당황해서 어쩔줄을 모릅니다. 순간 나도 화가나서 잠깐 이성을 잃었네요. 정신을 차리고 소장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주유소 내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사고 경유를 확인 합니다. 세차기 기계 리프트와 감지하는 센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세차기 기계 리프트가 그냥 확 떨어져 내린 겁니다. 일단 차는 주유소와 계약된 정비소로 이동해 수리를 맡기기로 하고, 대물 보험 처리를 위해 보험사 담당자에게 연락을 합니다.
무조건 100% 자신들의 책임이랍니다. 나도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주유소 소장에게 이런 불상사가 있으면 맨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사람이 다치지 않았는지물어보는 것이다' 라고 화를 냈고, 사과를 받았습니다. 주유소 소장도 '정신이 없어 당황했다고' 하고, 정말 죄송하다며 비로소 안정을 찾고 사과를 합니다. 알겠다고 하고, 명함을 주고 받고, 차를 정비소에 맡기고, 우선 급한대로 정비소에 있는 대우차 소형 '스파크'로 대차를 하고 회사로 돌아 옵니다.
- 퇴근 시간이 되어 갑니다. 갑자기 주간 창고장이 연락이 옵니다. 오늘 저녁 물량이 140만갑이랍니다. 와우!! 큰일 입니다. 야간 작업시간을 예측해보니 내일 정오까지 이어 질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비상 상황 입니다. 정상적인 야간 작업으로 물량 처리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 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을 점검해보니 사실입니다. 일단 회사에 비상 연락을 취합니다.
그리고 공영기업에는 회사대 회사의 일이 될 수 있으므로 무조건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대책을 세울것을 주문 합니다. 여러 쪽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본사 전화하고, 본부 전화하고, 그래도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 일단 모든 가능한 자원을 총 동원하여 야간 작업을 진행하고, 가능한 내일 아침까지 일을 마칠 수 있어야 한다는 말로 대신하고 일단 퇴근을 합니다. 걱정입니다. 비상상황이 발생하였고,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을 주십사하는 메세지를 야간 창고장에게 남기고 퇴근을 합니다.
- 집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펴난"이란 신 개념의 머리를 감듯이 염색을 하는 1회용 염색약을 이용하여 염색을 해 봅니다. 생각보다 잘 됩니다. 간단하고, 염색도 잘되고, 냄새도 덜나고, 가격도 저렴하고, 단지 염색 후 어느정도 유지가 되는 것은 살펴봐야 합니다. 어째튼 신기한 염색약 입니다. 워낙 일찍 머리가 센 관계로 한달에 한번씩은 염색을 해야하고, 눈에도 좋지 않아 염색을 할 때마다 걱정이 많았는데 일단 한시름 놓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염색약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 염색 후 잠시 졸음이 와 눈을 부친 후 다시 일어나 밤 11시경 아버지 제사를 지냅니다. 제사 도중 아들과 집사람에게 왜 아버지 제사날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신기하다고 이야기를 해 봅니다. 오늘 있었든 일들을 설명해 주니, 집사람이 그동안 아버지 제삿날에 있었던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들도 되새겨 줍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이상한 일들이 꽤 있었습니다.
좋은 방향으로' 아버지 제삿날이라 이정도로 끝났다'고 생각하기로 합니다. 액땜했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제삿날 조상님들이 오히려 무탈하게 잘 보살펴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반감도 살짝 일어납니다. 어떤 것이 정답인지 잘 모르지만 긍정적으로 좋은쪽으로 생각하기로 마음을 정합니다. 그게 정신건강에도 좋습니다. 제사후 늦은 시간이었지만, 참석하지 못한 누님에게 전화로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는, 공영기업 유승원님께 '야간 창고 별문제 없이 업무 잘 진행되고 있냐고' 전화를 해 봅니다. 다행히 걱정한 것 보다는 큰 문제는 없이 야간 택배 작업이 무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공영기업에서 급하게 추가로 알바 직원 2명과 회사직원 4명이 투입되어 배송일을 도와서 느리지만 무사하게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 화요일 입니다. 출근을 하고 창고 상황을 점검해 보니,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면했습니다. 영업부에 간밤에 있었던 일들을 설명하고, 나름대로 최악의 상황은 없이 오전중에 일을 마무리 할 수 있다고 보고 합니다. 그리고, 둘째 아들 알바가 오늘 부터 시작 됩니다. 다행입니다. 그리고 어제의 세차장 리프트 사고와 관련하여 보험처리와 혹시 모를 후유증을 감안하여 근처에 있는 정형외과를 다녀오고 물리치료를 받습니다. 정비소에서 연락이 와서 신형 '카니발'로 대차 차량을 다시 해 줍니다. 시간이 지나가고, 하루 하루 지나가고, 문제점들이 하나씩 하나씩 정리가 되어 갑니다.
- 아버지 제삿날 희안한 일들이 많이 벌어졌습니다. 이것도 인생사 세옹지마 이겠지요. 누군가 그랬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답도 있다고', 시간이 해결한다고, 너무 앞서 걱정하지 말라고, 이런 일련의 작은 사건들을 겪으면서 이 말들이 다시 떠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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