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민주지산 산행 !!

 

 

- 한국의 100대 명산 중 29위 충북 영동의 민주지산 산행 입니다. 

- 4개 기관 공통 100대 명산 입니다. 충북 영동, 경북 김천, 전북 무주가 만나는 3도가 겹쳐지는 명산 입니다.

 

- 2016년 1월 30일(토). 혼자 산행. 물한계곡-정상-석기봉-물한계곡 코스. 3시간 30분

- 아침 일찍 민주지산을 산행하기 위해 봉고차로 물한계곡 입구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다시 물한계곡을 따라 약 30분 차로 이동 후 주차장에 파킹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봅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물한계곡을 시작하는 지역에서 부터 눈과 얼음으로 길이 뒤덮여 있습니다. 엊그제 내린 눈이 얼음으로 변해 매우 미끄러운 도로로 변해 있습니다. 조심조심 하면서 차량을 이동하고, 혹시 모를 차량의 미끄럼 방지를 위해  천천히 이동 합니다. 주차장에 안전하게 파킹을 할 때까지 한치의 긴장감을 늦출수가 없습니다. 도로가 이정도 이니 산행을 하는 등산로는 어떨지 걱정이 앞섭니다. 오늘 산행이 매우 어렵겠다는 생각도 절로 듭니다.

 

안전하게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복잡한 생각들이 머리속에 가득하지만 산행 준비를 합니다. 아이젠과 스틱을 준비하지만 아직도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등산객 입니다. 한편으론, 무모한 겨울 눈산행의 낭만을 그려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또다른 한편에서는 많은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무사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을 것인지 일단 부딪혀 보기로 합니다.

 

여하튼, 눈산행의 행운을 얻었습니다.  산 입구의 작은 사찰(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네요)에서 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 됩니다. 익숙치 않은 눈길 산행에 걱정이 앞섭니다.

 

엊그제 내린 눈 때문인지 산행하는 분들은 거의 만나지 못했고, 산길을 찾는 표식도 쉽지 않슺니다. 어렴풋한 산길 표식을 찾아가며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걱정이 앞섭니다. 길을 무사히 찾게 될지도 걱정이고, 사고없이 안전하게 산행을 마치는 것도 걱정이고, 모든것이 걱정 입니다.

 

조심스럽게 산행 이정표를 찾아가면서 신중하게 산행을 진행합니다. 다행히 등산로를 놓치지는 않고 천천히 정상까지 무사히 올라 갑니다. 정말 다행 입니다. 정상석 인증을 하고 비로소 눈쌓인 겨울 민주지산의 모습을 잠시 구경해 봅니다. 산행하는 동안에 푹푹 빠져드는 눈길을 걷고, 가끔씩 쏟아지는 나무위에 쌓인 눈덩이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하산하는 동안에는 신발과 옷이 모두 완전하게 젖었습니다. 특히, 완전하게 젖은 신발은 어떻게 대처할 지를 몰라 당황스러울 뿐입니다. 일단, 힘을 내서 하산합니다. 애매한 등산로는 일단 미끄럼을 타면서 하강하는 방향만 찾아 길을 이어 갑니다. 계곡쪽을 향해 바쁘게 내려오는 것에 온 신경을 집중 합니다.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안전하게 하산하는 것에 집중 합니다.

 

아직은 산행 초보라 여러 생각들이 머리속을 맴돌아 봅니다. 왜 하필 이런 추운 겨울 날에, 이런 위험한 눈산행을 하는지, 이런 무모한 짓을 하는것이 맞는 것인지 복잡한 생각들이 떠나질 않습니다.하지만, 어렵게 눈길을 산행하는 동안에도 힘든 산행에 대한 불편한 감정들이 많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왠지 모를 상쾌한 기분과 뿌듯한 자신감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은 초보 산행꾼으로서 힘든 부분이 먼저 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간들과 과정들을 겪으면서 조금씩 발전하리라 생각해 봅니다. 이런 산행의 경험들이 조금씩 축적되면서 점점 나아지는 내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오늘은 무사하게 산행을 마무리 한 것으로 만족 합니다. 비록 등산화와 등산복이 완전히 다 젖었고, 추위로 인해 한기도 들었지만, 무사하게 하산한 것에 감사하다는 기도를 산신령님께 드려 봅니다. 

 

- 산행 후 오는 길에 덕승관에 들러 맛있는 자장면과 만두를 먹고 집으로 돌아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