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명산을 오르다

387. 고루포기산 산행

남형윤 2021. 12. 26. 23:46

 

 

 

 

 

 

 

 

 

 

- 한국의 500대 명산 중 387위 평창 고루포기산 산행 입니다.

- 2021년 12월 26일(일). 금강산악회.  라마다호텔-양떼목장-전망대-고루포기산-전망대-능경봉-대관련 코스

 

- 오늘은 어마어마하게 추운 날 입니다. 걱정이 됩니다. 어제 비계산 우두산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씻고 영화 한편 보고 있는데 큰아들 녀석이 여친을 집에 데리고 왔네요. 가볍게 기분좋은 소주자리를 마치고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날씨 예보를 보니 한파와 폭설이 강원도 동해안을 덥친다고 합니다.

 

기온이 영하 16도를 찍고, 체감 기온은 영하 25도 이상 이라고 합니다. 순간 기분이 묘합니다. 산행 예약은 이미 했고, 지난주 한파 에보로 산행을 취소한 경험이 있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무조건 기분좋은 눈산행을 기대 했었기에 일단 출발 입니다.

 

대관령 가는 도중 휴게소에 잠시 정차하는 동안 바깥 기온이 어마무시 합니다. 단단히 겨울 산행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초 진행할 코스는 독가에서 고루포기산-전망대-능경봉 방향으로 산행을 진행 할 예정 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장님이 내려준 출발지는 라마다 호텔입구에서 내려 줍니다. 나와 한분의 일행, 딱 두명이 오늘 이 코스 산행을 진행합니다.

 

걱정도 되지만 내심 같은 일행이 있어 안심도 됩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산행 지점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호텔내부로 진입해서 주차장 방향으로 이동했지만 산행 초입구간을 찾지 못했습니다. 일단 철조망 부분을 따라 올라가며 양떼 전망대 방향으로 없는길을 무조건 치고 올라 갑니다. 등로도 없는 길을 오를려고 하니 힘이 배가 듭니다.

 

30분 정도를 비탐구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서 겨우 등로와 마주 합니다. 이 시간동안 힘이 많이 빠졌습니다. 목장 전망대에서 양떼 목장과 대관령면 전경들을 잠깐 돌아봅니다. 전경들이 설경과 어우러져 멋있습니다. 초반 힘든 비탐길 이동을 멋진 설경들이 잠시 잊게 해 줍니다.

 

다시 등로를 개척하면서 산행을 이어 갑니다. 그런데 등로 찾기와 함께 너무 추운 날씨 탓에 얼굴과 귓가가 완전 꽁꽁 얼었습니다. 더구나 칼바람이 워낙 매섭게 몰아쳐 오늘 산행을 무사히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약 300번 정도의 산행 중 오늘 같은 힘든 산행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 입니다. 대략 난감 합니다. 추워도 너무 춥습니다. 이런날 산행을 진행 한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 옵니다.

 

그래도 산행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이제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이후 한시간 정도 끝없는 오르막 산길을 올라 갑니다. 아무도 없는 등로를 찾으면서, 길을 내면서 진행하는 오르막 구간이 너무 어렵습니다. 더구나 엄청난 한파와 바람으로 얼굴에는 아무 감각이 없습니다. 귀가 시린것을 넘어 아픕니다.

 

1시간 30분 산행을 어렵게 진행한 이후 첫번째 전망대에 도착하고, 멀리 동해바다와 대관령면 설경을 잠시 돌아 봅니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 제대로된 감상은 어렵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 이곳에서 좌측으로는 정상 산행로, 우측으로는 고루포기산으로 가는 삼거리 입니다. 잠시 고민을 하다 우틀하여 고루포기산을 그래도 다녀 오기로 합니다.

 

왕복 2키로 거리 입니다. 사람들 흔적이 전혀 없는 눈길을 헤치면서 이동하는 1키로가 엄청 멀게 느껴 집니다. 그래도 오늘의 목적인 백두대간 고루포기산과 능경봉 인증은 완수 해야 합니다. 칼바람과 추운 날씨로 순간순간 오늘 산행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산행은 계속 됩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고루포기산 정상에 도착 합니다. 너무 기뻐지만 날이 너무 춥습니다. 핸드폰 사진 인증을 하기 위해 잠시 핸드폰을 노출하면 트랭글이 먹통이 됩니다. 참 보통 고약한 여건이 아닙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인증을 하고 다시 전망대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이제부터는 정상적인 백두대간 능선길로 무조건 능경봉까지 5키로구간을 걸어가야 합니다. 힘든 한파와 칼바람은 어쩔 수 없는 지나가는 길에 만나는 어려움 이지만, 이들을 이겨내고 가야 합니다. 돌아갈수도 피할 수도 없습니다. 무조건 전진해야 합니다. 이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합니다. 오늘 고루포기산 산행은 두고두고 오래동안 기억될 산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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