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득 좋은 사람이 그리워 지네요...
- 가을이라 사람이 그리워지는 질까요? 아니면, 나이가 들어 사추기가 되어 그리워 질까요? 외로움에 지쳐 그리워 질까요?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이 한평생 살아가면서 불현듯 좋은 사람이 그리워 질때가 가끔씩 있겠지요. 문득 아무 이유없이 그냥 사람이 그리워 질때가 있겠지요. 오늘 출근해서 오전 업무를 보고 아무 이유없이 그냥 사무실 밖을 나왔네요. 점심시간이 가까와 지고 근처에 있는 금강변을 걸었네요.
왼쪽으로 신규 아파트 단지와 오른쪽으로 금강이 흐르는 중간에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잘 꾸며져 있네요. 오랜만의 가을과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벗삼아 살포시 가을속을 걸어 보네요. 조금 먼 거리의 눈앞에 핑크빛 물결들이 일렁이네요. 와우!! 핑크뮬리 단지와 갈대꽃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흐흐 너무 신기하고 기분이 좋아 지네요. 오늘 눈호강 하네요.
길을 걷다보니 또 영양가 없는 잡 생각이 나네요. 또, 시작 이네요.. 이놈의 잡생각은 시도 때도 없이 어느때나 갑자기 머리속을 벗어 나네요. 나는 누구이며,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참.. 미치겠네요. 왜.. 이런 쓰잘데기 없는 잡생각은 불뚝불뚝 일어 나는 걸까요? 참,,희안하고 웃기는 일이네요.
사람들은 살면서 오랫동안 계획하고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정말 열심히 뛰어가는 중 무언가가 부족해 목표한 일들이 이루어 지지 못했을 때의 공허함과 아픔을 어떻게 이겨 낼까요? 이런 헛헛한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까요? 이런 상처를 어떻게 달랠까요?
이런 상황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이 들면서 다른 사람들을 피하게 되겠지요. 온갖 잡스러운 생각과 스스로에 대한 무능함으로 세상을 원망 하겠지요? 다른 사람들을 미워하고, 온갖 핑계 거리를 찾아 헤메고, 사회 시스템과 조직을 원망하지요.
이런 부질없는 생각과 영양가 없는 과정들을 거치면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평온을 찾아 가지요. 이런 상황에서도 본인 아닌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일을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살아 가지요. 다만, 당사자 본인만 온갖 생각과 편견과 망상에 사로 잡히지요.
쪽팔림과 슬픔과 변명과 핑계거리를 벗삼아 다른 사람들은 이런 상황이되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쓸데없는 관계까지 살피지요. 이게 사람들 대부분의 심리 상황 이지요. 나 역시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거의 아홉달을 지내 왔네요. 우스운 일이지요.
혼자 만의 착각과 때로는 근거없는 자심감으로, 때로는 의연함을 핑계거리로 삼아 시간을 죽여 왔네요. 혹은 잘난 자부심이란 착각으로 시간을 보내 왔네요.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며, 나쁜 결과가 나와도 상황이 정리되면 빠르게 그 일은 잊고 현실도 돌아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지낼 수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 왔지요.
이것이 지난 53년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가져왔든 생각 이네요. 그러나 나도 사람은 사람인 게지요. 아무 생각 없이 일상을 영위하가도 갑자기 그 일이 떠오르고, 갑자기 연관된 생각들이 머리속에서 일어 나기도 하네요. 참,, 쉽지 않네요. 잊기도, 잊어버리기도 쉽지 않네요. 이것이 현실 이네요.
그래서, 오늘 산책을 하면서 왜 이런 생각들이 드는 것일까 하고 곰곰히 생각하면서 길을 걷는데, 갑자기 혹시, 내가 아니면 내 가슴속의 헛헛함이 혹시.. 사람이 그리워서 그런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일어 나네요.
갑자기.. 그런가? 이것이 그동안의 불쑥불쑥 일어나는 감정의 골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맞네. 이것이 정답이네..... 하는 생각이 머리를 확 치고 나오네요.
그래서 이번 금요일 오후에 반차를 내고, 고향으로 좋은 친구를 만나러 가기로 결정을 하네요. 느닷없이 친구에게 연락을 하고, 약속을 잡고, 히죽 그리네요. 그냥 설레이며 주말을 기다리기로 하고, 기분좋은 며칠을 보내기로 하네요.
갑자기 들은 이런 생각들이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문득 좋은 사람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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