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 12.12 군부 쿠데타 세력의 주역들인 전두환, 노태우 전대통령이 2021년 10월 11월 한달 간격을 두고 각각 유명을 달리 했습니다.
이런것도 역사의 아이러니 일까요? 병상에서 오래 몸져 누었던 노태우가 한달 먼저, 전두환은 한달 후 각각 저승길로 요단강을 건너 갔습니다. 참으로, 세월앞에서 허망하고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을 보게됩니다. 특히, 전두환은 살아 생전에 마지막까지 광주의 영령들에게 진실된 사과없이 떠나 갔습니다. 이승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에는 최소한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참회하고 떠났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과 최고 권력자의 자리란게 무엇인지, 인간의 욕망과 허망을 보게 됩니다.
군부 구테타 세력들은 총칼로 권력을 잡았지만, 그들의 시대가 무너지고, 민주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꿋꿋하게 자신들의 영달을 이어 갔습니다. 민주화 이후 하나회의 해체와 군부의 정치 배제가 현실화 되었고, 역사 재판을 통해 사형을 언도받고 문민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과 국민화합을 명분으로 이들에게 특별 사면을 부여함으로써 이들은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 왔고, 무탈하게 살아 왔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들은 마지막 순간에는 진실된 사죄를 하면서 이승을 떠나야 했습니다. 광주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참회화고, 민주화 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분들, 그리고 삼청교육대에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도 참회의 눈물을 보여야 했습니다. 그래야 저승에서도 떳떳하지 않겠습니까?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그런 연유로, 아마도, 독재 권력에 희생된 분들과 그들의 유족들의 원혼이 되어서도 전두환과 그 일당들을 용서하지 않겠지요. 더구나, 전두환의 배우자와 그 자식들 마저도 진실을 애써 외면하고, 체납 세금을 모르쇠하는 모습에 인간적인 실망감까지 감출 수 없습니다. 이에 반해, 노태우는 병상에서 의식이 있는 동안에 자식을 통해서 광주시민들께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으며, 벌금을 모두 납부하는 등 최소한의 마지막 도리를 함으로써 국장으로 장례를 치루었습니다. 그나마, 전두환과는 격이 달랐습니다.
그들은 일제 시대에 태어나 육군사관학교를 함께 다니다, 군사 쿠테타를 함께 실행하고, 함께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으며, 함께 쿠테타 세력의 주축임을 인정받아 사형을 구형받았고, 함께 사면되었고, 함께 죽었습니다. 이로써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지냈든 분들 중 이명박과 박근혜 두사람만 살아있고, 함께 교도소에서 복역 중입니다. 참, 슬프고 슬픈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들의 모습입니다.
오늘은 이상하게 기분이 꿀꿀합니다. 지금도 대선 시계는 열심히 돌아가고 있으며, 또다른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들은 열심히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군부 구테타 세력이면서 전직 대통령들의 죽음을 보면서, 현직인 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요? 또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현재의 대통령 후보들의 심정은 어떠 할까요? 최고 권력자의 자리와 그들의 뒷모습은 어떠해야 할까요? 많은 생각를 하게하는 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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